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자로 파악되면서 전국 신천지 시설의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 앱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앱에서 지목된 주소지가 실제 신천지와는 무관한 곳이어서 영업에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따르면 신천지 교회 등 시설의 위치를 주소지 및 지도상 표기로 알려주는 ‘신천지위치알림’ 앱은 지난해 8월23일 유모씨에 의해 개발·출시됐다.
이 앱은 최근 신천지 관련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플레이스토어 기준 10만회 이상 다운로드된 이 앱의 리뷰에는 “병을 피하려면 병이 창궐하는 곳을 피해야 한다”, “서울에 이렇게 많은 신천지가 있다니 너무 무섭다”, “요즘 신천지 때문에 난리라서 한번 깔아봤는데 저희 지역은 다행히 없네요. 이런 앱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긍정적 평들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이런 반응 뒤에는 문제도 있다.
“가정집을 신천지 모임본부라고 해놨다(고 하)니 바로 지우네”, “자영업하는 곳을 신천지라고 하고 하루종일 손님들, 구청 보건소에 항의전화 문의전화로 시달리고 있다”, “교회도 없는 우리집을 왜 올려놔서 피해 받게 만드느냐” 등의 항의 의견들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뉴시스와 통화한 해당 업주들은 “신천지 앱에 우리 주소지가 등록돼 피해를 입고 있다”며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타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오산 소재 한 보컬학원 관계자 A씨는 “보통 하루에 2~3통씩 오던 상담전화가 끊겼고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갑자기 휴원하시는 분들도 생겼다.
맘카페에는 ‘학원이 신천지다, 가지마라’는 내용의 글들이 계속 올라온다”며, “페이스북에 주소도 공개돼 학원 재학생 어머니들로부터 ‘혹시 신천지와 관련 있느냐’는 항의전화도 온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네이버에 지역 이름과 신천지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우리 학원 주소가 뜬다”며 “(앱 관계자가 주소를) 수정했다고 하는데, 앱 스토어 같은 경우 수정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하더라. 또 앱에서 없어진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인터넷상에 계속 학원 주소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B씨도 “지인들로부터 우리 체육관이 ‘신천지 주소’와 관련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이 곳에 신천지가 있다가 5년 전에 빠져나갔는데, 앱에 아직도 (신천지로) 떠 있어 타격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이어 “‘맘카페’ 같은 데 너무 많이 퍼져있고 또 (맘카페가) 전국에 있다 보니 순식간에 퍼진다”며 “체육관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알 텐데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엔 ‘체육관인데 왜 신천지라는 거지?’라며 안 올 것 아니겠느냐. (앱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자에게) 얘길해서 일부분은 지웠지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유씨는 지난 23일 사과문을 통해 “본의 아니게 마음고생을 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존 700여개의 종교사기집단 신천지 피해자들의 제보를 근거로한 데이터가 아닌 신천지 측이 직접 공개한 1100개의 자료를 근거로 전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종 업데이트 버전은 한국시간 기준 오는 25일 오전 4시에 다운로드 가능하다는 게 유씨의 설명이다.
신천지는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전국 교회 및 부속기관 주소지 현황’ 1100개 명단을 공개했지만,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 공개한 현황과 차이를 보이며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원문
https://bit.ly/2Vgg5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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